너희가 시츄를 아느냐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합니다. 시츄는 바보라고, 과연 그럴까요? 20년 째 시츄를 물고 빨고 키우는 입장에서 보았을 때, 굳이 본인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은 안 하겠다.로 느껴졌어요. 저희 집 애들은 “앉아, 기다려, 집에 들어가”만 했습니다. 화장실도 사람 화장실을 다녔어요. 이름을 부르면 오지 않았습니다. 분명 자기 이름을 알텐데.. 한 10번 쯤 부르면 마지못해 와주더라고요. 손을 달라고 수백 번 해봤지만, “내가 이렇게 귀여운데 손까지 줘야겠니?” 딱 그런 얼굴 ^^, 오늘은 시츄는 사랑입니다의 시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시츄는 어디에서 왔나요?
고대 중국, 왕실 강아지, 외교 선물
시츄는 약 2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종으로, 고대 중국에서 처음 라사압소와 페키니즈 사이에 나온 견종이라고 합니다. 중국의 여러 왕조에서 시츄는 황제와 귀족들에게 사랑 받았습니다. 특히 명나라(1368년-1644년)와 청나라(1644년-1912년)의 왕실에서 시츄는 궁궐에서 특별한 대우를 받으며 귀족의 반려동물로 여겨졌습니다.
이에 중국의 외교 관계에서 시츄는 귀중한 선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다른 국가의 왕족이나 귀족들에게 선물로 주어져 중국의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데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행운을 가져오는 시츄
전설에 따르면 시츄는 사랑스러운 모습과 친근한 성격으로 황제들의 영적인 영역에도 도움을 줬다고 합니다. 황제들은 시츄가 불길한 영을 쫓아내고 행운을 가져온다고 믿었기 때문에 궁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후 19세기 말, 중국에서 서구와의 교류가 증가하면서 시츄는 서양으로 전해졌습니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은 애견인으로 유명합니다. 시츄도 이때 인기를 얻었으며, 서양에서도 귀여운 모습과 독특한 성격으로 사랑 받기 시작했습니다. 시츄는 그 역사적인 연관성과 아름다운 외모, 사랑스러운 성격 때문에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반려견 중 하나입니다.
내가 멍청하다구? 시츄의 성격과 특징
시츄는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사교적인 성격입니다. 새로운 사람들에게도 다정하며, 다른 강아지들과도 잘 어울립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지만 저희 집 시츄들은 다른 개들을 만나도 흥분하거나 짖은 적은 없었습니다. 그냥 별 관심이 없어 보였어요. 때문에 상대 강아지가 흥분하여도 우리 강아지는 흥분하지 않으니 큰소리가 나거나 싸움이 났던 일이 없었습니다.
대체적으로 시츄는 낯선 사물이나 상황에 대해 거부감이나 공포심이 적다고 합니다. 사회화가 잘 된 편으로 조용하며 순하면서도, 애교가 많고 활발합니다. 오래도록 다니는 동물병원 수의사님께서 보통 성격이 있는 애들이 활발하고 별난데, 저희 강아지는 순하면서 발랄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시츄의 전형적인 성품을 타고난 강아지 같다고 하셨습니다.
활발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성격이라 산책을 통해 활동량을 충족시켜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호자에게 집착하는 성격이 좀 있어 항상 따라 다니려 하고, 애정이 많은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혼자도 잘 있지만 귀가 후 집안에서는 껌딱지가 따로 없습니다.
똑똑하고 영리한 댕댕이
앞서 말씀드렸지만 요녀석들은 절대 바보가 아닙니다. 똑똑하고 기민한편이라 주인의 신호나 명령을 잘 이해합니다. 다만, 귀찮은 일을 하지 않으려는 고집과 자존심이 있을 뿐입니다. 보호자의 관심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본인을 중요한 존재로 인식합니다. 출근할 때와 그냥 외출할 때를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저는 외출할 때마다 간식을 조금 주고 나갑니다. 만약 간식을 주고 나가지 않은 날은 꼭 무언가 저의 물건에 손을 대거나 사고를 칩니다. 리모컨을 물어 뜯거나.. 등등
아침 출근 시간에는 먼저 현관에 나가서 기다립니다. 간식 주고 언능 돈벌어와~ 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잠깐 슈퍼에 가는 것인지, 양육비를 벌러 가는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저희 강아지는 노견이라 지금 5년 넘게 지병으로 아침/저녁 약을 먹이고 있는데, 엄마가 약을 안주고 외출을 했다. 그럼 남아있는 저는 머리끄덩이 잡힙니다. 그런데도 내가 멍청하다구?
시츄는 털도 잘 안 빠지고, 짖지도 않고, 냄새도 많이 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시츄의 단점은 무엇인가요?
식탐, 코골이
진짜 진짜 단점은 식탐뿐입니다. 가~~끔 사나운 아이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정말 시츄는 단점이 식탐뿐입니다. 그런데 식탐이 너무 과해서 약인지 간식인지 천지분간을 못하고 먹으려고 달려듭니다. 소리가 전혀 없는 아이인데 음식 앞에서는 종종 소리를 냅니다. 친구와 친구 강아지와 외출한 적이 있습니다. 워낙 무던한 아이라 개모차에 그냥 가만 누워있었는데, 갑자기 저희 댕댕이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이유는 친구가 먹을 것을 사왔거든요. 한번은 공원에서 5-6살짜리 꼬마 아이가 저희 강아지에게 아는 척을 했어요. 저희 강아지는 꼬마 아이 손에 아는 척을 하더라고요. 핫도그를 쥐고 있었습니다. 꼬마아이 아빠 왈 “강아지가 똑똑하네요.”
시츄는 단두종으로 코가 매우 짧습니다. 조금만 걸어서 많이 헐떡이는 편이고, 잘 때 코골이가 심합니다. 약하게 골면서 자는 날이 많지만 어떤 날은 정말 집이 떠나가라 콜르 골면서 주무실 때도 많습니다. 아빠도 코골고 엄마도 코골고 강아지까지 코를 골면 저는 어떻게 잠을 잘까요?ㅋㅋㅋ
시츄니까 참는다.
시츄에게 잘 생기는 질병
안구질환
시츄는 눈이 크기 때문에 안구질환이 많이 발생합니다. 거의 그냥 100% 발생합니다. 날씨가 조금만 흐려도 결막염이 생겨요. 초록색 눈꼽이 끼면 대부분 결막염이라 가지고 있는 약을 넣어주니 나았습니다. 저희 첫째는 13살에 안구 수술을 1번 했어요. 눈 안에 꺼풀 같은 것이 내려와 잘라내고 했는데 결국 나중에는 적출을 해야 했어요. 양쪽 다 실명을 했었습니다. 지금 셋째는 10살 때 안구 질환으로 수술을 하고 5년 째 매일 아침 저녁으로 안약을 넣어줍니다. 수술한 눈은 실명을 하였고 한쪽 눈도 시력이 좋은 것 같진 않지만 수술한 눈과 함께 약을 꾸준히 넣어 주고 있어 그냥 백내장이 더디게 진행되는 상황입니다. 눈이 크다 보니 간지러워서 스스로 긁다가 눈에 상처를 내는 경우도 많아요.
호흡곤란
단두종이라 호흡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흥분하면 빨리 숨이 차고, 헐떡입니다. 비행기 탑승 할 때는 무조건 기내에 태우셔야 합니다. 실제로 비행사 중에 단두종은 호흡곤란으로 사망의 위험이 있어 수화물에 태울 수 없다고 되어있습니다.
알러지, 피부, 귀 염증
세마리의 시츄를 양육한 경험이 있는데, 세 마리 다 닭고기 알러지가 있었습니다. 특히 셋째는 피부 자체가 약해서 비듬도 많고, 냄새도 좀 있는 편입니다. 시츄는 대부분 피부가 약하다고 합니다. 병원과 친하게 지내면서 심각한 질환으로 발병하지 않게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시츄들은 귀가 축 쳐져 있고 단발머리를 하고 있어요. 때문에 귀에 통풍이 잘 되지 않아 귀에 염증이 쉽게 생깁니다. 가끔 귀를 젖혀서 통풍을 시켜 주는 것이 좋아요. 소독티슈로 자주 닦아주세요.(너무 싫어하지만 함께 오래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착해도 너무 착한 댕댕이
시츄들은 아픈 내색을 잘 하지 않는다네요. 너무 착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성격이 워낙 좋아서 끙 소리 한 번 내지 않습니다. 링거를 꽂아도 그러려니, 주사를 맞아도 그러려니, 참말로 특이한 견종입니다. 나이가 든 시츄는 더 순해요. 얼마 전 뒷다리 혹을 수술하고 꿰매고 붕대를 감았습니다. 그러면 핥거나 하지 마라고 깔데기를 씌워 둡니다. 그런데 수의사 선생님이 수술부위를 가르키며 애가 여기 신경 쓰더냐? 물으시기에, 아니요 신경도 안 쓰던데요. 라니 깔데기도 안 씌웠습니다. 지금은 턱에 염증이 생겨 턱밑에 관을 꼽고 있는데 그냥 그대로 있어요. 뒷다리 혹이 터져서 피가 날 정도면 많이 아팠을 거라고 말씀 하시던데 아이는 아무 내색을 안 했어요. 턱에 염증이 생겨서 밤새 잠을 못 잤을 때도 소리는 한번도 안내고 누워있지는 못하고 이 방, 저 방 돌아다니는 정도로 너무 착하고 의사 표현을 잘 안 했습니다.
시츄를 키우는 분들이 있다면 다 공감하실 겁니다. 앞으로 시츄를 키우실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꼭 수시로 건강검진을 받아주셔요. 미리미리 예방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 주세요.
아래는 아주 유명한 강형욱 훈련사님의 견종백과 시츄편(최근)입니다.